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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세계는 러닝 타임 시간만큼 멀고도 길다, 영화 '브루탈리스트'

by 리틀킴 2025.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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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루탈리스트' 포스터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20세기 중반 미국에 정착한 유대인 건축가의 30년간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브래디 코베 감독이 연출하였으며, 에이드리언 브로디, 펠리시티 존스, 가이 피어스 등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1. 전쟁과 트라우마: 라즐로 토스의 고통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계 헝가리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의 미국 이민 후 30년간의 삶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쟁의 상흔을 뒤로하고 아내 에르제베트와 함께 미국에 정착한 라즐로는, 부유한 사업가 해리슨 반 뷰렌의 제안을 받아 기념비적인 건축물 설계에 도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의 대담하고 혁신적인 브루탈리즘 건축 설계는 시대와 공간, 빛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반대에 부딪히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은 전후 시대의 혼란과 인간의 이상, 그리고 현실의 갈등을 심도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2. 줄거리 및 주요 사건 전개

영화는 라즐로와 에르제베트가 전쟁의 참화를 뒤로하고 미국으로 이주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미국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지만, 라즐로는 건축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습니다. 어느 날,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해리슨 반 뷰렌이 기념비적인 건축물 설계를 제안하며, 라즐로의 인생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그의 혁신적인 설계는 사회적 반대와 후원자의 압박에 부딪히게 되고, 라즐로는 자신의 예술적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예술가의 고뇌와 사회적 도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3. 브루탈리즘 건축: 시대의 반영이자 예술가의 외침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브루탈리즘'은 20세기 중반에 유행한 건축 양식으로, 콘크리트 등 재료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브루탈리스트'에서 브루탈리즘 건축은 시대의 억압과 개인의 고통을 상징하는 동시에, 라즐로의 예술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영화는 브루탈리즘 건축의 차가움과 웅장함을 통해 라즐로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냅니다.

브래디 코베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브루탈리즘 건축의 미학과 주인공의 내면 세계를 섬세하게 담아냈습니다. 영화는 비스타비전 필름으로 촬영하여 20세기 중반의 미묘한 질감과 거대한 스케일을 스크린에 담아내며, 웅장하고 품위 있는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연출적 선택은 관객들에게 독특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4. 이민자의 현실: 고난과 역경 속에서 피어나는 예술혼

낯선 땅에서 라즐로는 이민자로서 겪는 차별과 고난에 직면합니다. 언어 장벽, 문화 차이, 경제적 어려움 등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그는 건축가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라즐로는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우며 독창적인 건축물을 만들어나가지만, 세상은 그의 재능을 쉽게 알아주지 않습니다. 영화는 이민자의 힘겨운 삶과 예술가의 고뇌를 교차시키며 감동을 자아냅니다.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예술의 힘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라즐로의 건축물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선사합니다. 영화는 예술이 개인의 삶을 변화시키고,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보여주며 예술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또한 라즐로의 삶을 통해 예술가의 고뇌와 열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예술의 창조적인 힘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킵니다.

 

 

5. 개봉 후 반응 및 흥행 성적

영화 ‘브루탈리스트’는 2025년 2월 12일 국내 개봉 이후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등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에이드리언 브로디는 이 작품을 통해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그의 연기력이 다시 한 번 인정받았습니다. 영화는 이민자 예술가의 삶과 고통을 깊이 있게 그려내며, 관객들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21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숨 막히는 서사와 강렬한 미장센으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15분의 인터미션조차 영화의 일부로 녹여낼 정도로 완성도 높은 연출을 자랑합니다. 다만, 긴 러닝타임은 일부 관객들에게 도전적인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브루탈리스트’는 예술과 현실, 이상과 갈등을 심도 있게 탐구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